아침에 눈을 떴을 때

우리 집 강아지 초롱님께서

무언갈 맛있게 와그작 와그작 먹고 계셨다.

그리고 2초 후 난

용수철처럼 벌떡 일어났다.

초롱이가 씹고 있던 건 바로

에어팟 콩나물 한쪽이었기 때문이다.

상황을 파악한 나는,

이미 처참하게 분해된 콩나물 한 쪽을

초롱이 입에서 급하게 꺼내어 상황을 정리했지만.

허탈한 나의 마음은 정리할 수 없었다.

강아지가 집에 있는데 에어팟을

잘 관리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는 반성을 되뇌며

주섬주섬 휴대폰을 꺼내 당근마켓을 켰다.

다행히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았던지

콩나물 한 쪽, 케이스 단품 등등

부품별로 중고거래하는 글이 많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는 공감과 위로를 얻으며

집에서 가깝고 상태가 괜찮은 콩나물 한 쪽을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

내 에어팟2에 딱 맞는 콩나물 한 쪽 판매글을 찾았고

바로 예약해서 다음 날 구매했다.

그런데 웬걸,
막상 사 왔는데 연결하는 법을 모르고 있었다.

부랴부랴 구글링해보니까

애플에서 공식으로 방법을 제시해 준 것은 없고

에어팟 판매하는 어느 한 사람이 유튜브를 통해

초기화하는 법을 올려두셨다.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에어팟 케이스를 충전기에 연결한다.

2. 기존에 사용하던 콩나물을 평소처럼 휴대폰에 연결해서 음악을 한두 개 들어준다.

(에어팟과 휴대폰을 연결하는 과정)

3. 기존에 사용하던 콩나물을 다시 케이스에 껴놓고 새로 산 콩나물을 케이스에 넣어준다.

4. 그러면 주황색(붉은색)으로 깜빡깜빡하며 낯선 콩나물이라고 표시가 된다.

(점등은 정상적인 상태고 점멸은 비정상적인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5. 케이스 뚜껑을 닫지 말고 열어둔 상태로 최소 10분에서 최대 1시간 기다려준다.

6. 그다음 페어링 버튼을 누르면 흰색으로 점멸되며 휴대폰과 연결하면 새로운 에어팟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새로운 콩나물을 케이스에 꽂았을 때

주황색 점멸등이 되는 이유는 새로운 콩나물과

기존의 에어팟의 펌웨어 버전이 안 맞아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도 안 된다면 애플 서비스 센터에 가서

각 펌웨어 버전을 직접 맞춰야 한다고 한다.

개인적인 추측으로,

5번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각기 다른 이유는

에어팟 케이스와 각 콩나물이 풀충전이 되어야

초기화를 시작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